펫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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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SAC 아트센터에서 히라이 부부의 독댄싱과 디스크독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날은 2018 Crufts 프리스타일 독댄스 챔피언 히라이 루츠카, USDDN 디스크독 챔피언 히라이 슌, 이렇게 챔피언 2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에 USDDN 지부 성격의 KDDN 운영을 준비 중인 동물과 사람의 주최로 SAC 아트센터에서 열렸습니다. 글/사진 청봉(펫저널 이사)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순간순간 느낀 것은 '와! 정말 대단하구나'라는 점입니다. 작년 가을 강원대학교에서 열렸던 히라이 야치(히라이 슌의 아버지)의 세미나 때에도 그렇지만, 이번 세미나에서도 디스크독에 담긴 히라이家의 철학을 현장감 있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번에 독댄싱을 설명해 준 히라이 루츠카를 보고 더욱 이들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미나에서 들은 루츠카와 션의 얘기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히라이 루츠카입니다. 루츠카는 10살 때 동물보호소에서 유기견을 입양하였고, 같이 연습하여 처음으로 독댄스 경기에 출전해 우승을 했다는군요. 그만큼 루츠카는 독댄스에 대한 기본 자질이 있었나 봅니다. 이후 보더콜리 3마리와 같이 훈련을 했는데요, 이어지는 얘기를 통해 각 개들의 특징, 국제대회 우승경력, 독댄스의 종류와 경기요령, 고득점을 얻는 비법 등을 설명해주었습니다. 독댄스에 대한 이론 시간이 끝나고 1:1 실습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지도해주는 루츠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은 히라이 슌("슌" 발음이 어려워 외국인들이 "션"이라 부른다는군요). 션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었는데요, 디스크독을 하기 전 썰매개 훈련을 했던 얘기, 디스크독을 통해 자신의 성격이 변하게 된 이야기, 디스크독을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 중 션의 아버지인 야치씨가 아들에게 들려주셨던 다음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 기뻐해줄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이다"
시간을 측정하는 썰매개 경주와는 달리 디스크독은 타인으로부터 평가를 받는 스포츠이고,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당신이 좋습니다'라고 표현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션!, 션은 '디스크독을 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우선되어야 한다.' 말하고 있습니다.


션이 들려주는 히라이家의 디스크독 철학! 이런 철학이 히라이家를 세계 최고의 독스포츠 명문가로 만든 원동력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이어지는 션의 USDDN 경기규칙 소개. 프리스타일과 토스&패치가 합쳐진 슈퍼오픈프리스타일을 설명해주었고, USDDN에서 고득점 비결도 알려주었습니다. 이론 설명에 이어, 역시 루츠카 처럼 1:1 지도를 해주었습니다. 개인지도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디스크독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션은 "개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이었다"고 대답합니다. 거기에 USDDN의 창시자인 멜리사와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개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려주며 이날의 세미나를 마쳤습니다. 



프리스타일 독댄스의 챔피언 히라이 루츠카, 디스크독 챔피언 히라이 슌! 2명의 챔피언을 한 자리에서 만난다는 건 정말 큰 영광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디스크독 활성화를 위해 USDDN의 지부격인 KDDN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동물과 사람! 작년에 이어 히라이家의 세미나를 볼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이런 세미나와 KDDN을 통해 국내 독스포츠 활성화는 물론, 세계 대회에서도 독스포츠 챔피언을 배출하는 멋진 대회가, 그리고 동물과 사람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세미나 준비에 수고해주신 동물과 사람, 열과 성으로 강의해 준 히라이 부부, 모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