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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CEO

yahopet · 2018. 3. 31. 20:34


일본 기업 연봉 상승률 TOP3


한 기업의 성장세가 어느 정도인지, 직원 대우 수준은 어떤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연봉 상승률. 2017년 9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약 1,000개 기업들의 5년 전 평균 연봉과 최근 결산보고서의 평균 연봉을 비교했다.


여기에서 271만 엔이라는 놀라운 연봉 상승폭을 자랑하며 3위에 오른 기업이 바로 이 책의 저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미스미 그룹 ’이다. 미스미는 공업기계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전형적인 B2B 상사로, 박리다매 방식이 보편화된 업계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 회사의 연봉 상승률은 상당히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CEO 한 명의 손에서 시작된, 12년간의 놀라운 기업 변신 스토리


놀라운 것은 미스미의 연봉만이 아니다. 340명에 불과했던 직원의 수가 약 12년 만에 무려 1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동안, 일본 내 로컬 기업에 머무르던 미스미는 한국, 중국, 미국, 유럽 등 13개국에 인프라와 판로를 구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고 매출액은 500억 엔에서 2,000억 엔, 즉 2조 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이 모든 변화는 미스미라는 기업에 새로운 CEO, 사에구사 다다시가 오면서 시작되었다. 사에구사가 취임할 당시 미스미는 이미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업체였다. 성장의 여지가 무한한 스타트업 기업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이다. CEO 한 사람의 부임만으로, 나이 들고 규모 있는 기업이 날렵한 변신을 이룬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이야기일 것이다. 《트랜스포머 CEO》(오씨이오)는 혼자 힘으로 조직에 뛰어들어, 모든 부문을 뜯어고치고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변신시킨 경영자의 이야기다.




“사에구사 씨, 제 뒤를 이어 미스미를 이끌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저자는 미스미 CEO 취임 이전에도 다채로운 이력을 지닌 ‘프로 경영인’이었다. 30대에 화학, 제약, 벤처투자 등 각기 다른 업종 세 곳의  CEO를 지냈고, 이후 16년간 부진에 빠진 기업을 회생하는 전문가로 활약했다.


미스미의 경영을 이어받는 사에구사는 취임하자마자 미스미가 가진 8가지 문제점을 발표하며 임원진을 충격에 빠트린다. 그리고 1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이 약점을 개혁해 나아간다.




모든 회사는 기획-생산-판매 사이클 중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


회사 개조의 핵심은 사에구사가 재정의한 미스미만의 사업모델 이었다. 품질(Q), 비용(C), 시간(T)으로 대변되는 QCT 사업모델이다. 높은 품질의 제품을(Q) 다른 기업보다 낮은 비용으로(C) 가장 짧은 시간에 전달한다면(T) 고객은 특별한 요소가 없는 한 그 상품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많은 회사는 이 사이클 중 어딘가에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해 사이클을 빨리 돌릴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보았다. 사에구사는 이 사이클을 빠르게 돌리기 위해 ‘개혁의 연쇄’를 끈기 있게 진행한다.


먼저 미스미 조직 말단까지 ’전략 마인드 스며들기’에 힘을 쏟았다. 회사 주력 사업을 선정하고, 제품 생산 시간을 단축하고, 국내중심의 사업기반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고객의 주문접수와 배송시간을 단축 하는 등 사이클의 모든 부분에 있던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데 전략을 중심에 두었다. 이 과정에 다양한 프레임워크를 활용했다. 성장곡선, 제품별 이익률, 원가계산 방법 등 일반적으로 활용되던 전략 툴을 미스미에 맞게 수정하여 현장에 적용했다. 전략 마인드와 이를 바탕으로 한 행동력이 조직에 스며들자 회사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회사 성장속도와 인재 성장속도 사이 술래잡기


사에구사의 뛰어난 점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조직이 급격히 커졌는데도 이를 효율적으로 구축한 점이다. 양쪽의 균형을 맞추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회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회사 성장속도를 직원 성장속도가 따라오지 못하는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 현실적인 해결책은 50대 완성형 경영리더를 영입하는 것. 그가 택한 방법은 젊은 경영리더 육성이었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 잠재성을 인정하고 높은 포지션에 임명한 인재라면, 어지간히 심각한 사태에 몰리지 않는 한 계속 도전하게끔 지원했다. 생산시간 하루를 단축하는 시스템을 갖추기까지 10년이 걸리고, 고객센터 오퍼레이션 업무를 개혁하는데 6년이 걸렸지만 성장할 때 까지 기회를 주고 기다렸다. 




완전히 다른 조직으로 변신 시키는데 필요한 것


저자는 경영자가 조직을 변신시키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단순 명쾌한 ‘전략’을 세우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디자인 했는가? 그리고 이 두 가지가 ‘지금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스며들었는가? 경영자는 단순히 조직의 맨 위에 선 사람이 아니다. 조직의 말단까지 전략이 스며들게 하고, 전 직원의 마음과 행동을 하나로 묶어 조직의 전진을 꾀하는 사람이다.


이 책은 경영자가 관성에 젖어 있는 조직 말단까지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구성원들이 예전과 다른 눈빛으로 반짝이게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생히 보여준다. 미래의 경영 리더를 꿈꾸는 많은 이들은 지금의 자리에서 자신을 어떻게 단련해야 하는가를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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