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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를 바꾼 동물과 수의학

yahopet · 2018. 6. 16. 17:12

수의학은 인류가 동반자인 동물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학문이다. 엄밀히 따지면 수의학은 인류를 위한 학문이다. 동물이 인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수의학이 얼마나 인류를 위해 공헌했는지를 알려주는 이 책은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소중한 책이다. 특히 반려동물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꼭 일독을 권한다. 필자는 너무나도 유명한 수의사 겸 (주)마야 대표인 임동주 씨이다.



인간은 동물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 동물이 없었다면, 현대문명은 결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을 일컬어 만물의 영장이라 한다. 인간이 동물을 사육하고, 생태계 먹이사슬의 최정상에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다른 맹수와 달리 인간은 동물을 치료하고 살릴 수 있는 수의학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수의학이 동물만을 치료하는 학문은 아니다. 수의학은 인류가 동반자인 동물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학문이다. 엄밀히 따지면 수의학은 인류를 위한 학문이다. 동물이 인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수의학이 얼마나 인류를 위해 공헌했는지를 알려주는 이 책은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소중한 책이다. 특히 반려동물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꼭 일독을 권한다. 필자는 너무나도 유명한 수의사 겸 (주)마야 대표인 임동주 씨이다.

 


만물의 영장 인간과 수의학


동물복지가 중요한 이유는 동물이 건강해야 사람도 안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동물의 한 종인 인간은 다른 동물을 죽일 수도 있지만 살릴 수도 있다. 인간은 동물에게 신과 같은 존재다. 만물의 영장 인간은 동물을 행복하게 해줄 능력이 있다. 인간만이 가진 수의학의 지식이 중요한 것은 동물과 인간의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축혁명이후, 인간은 동물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예상하지 못했던 질병의 공격을 받게 된다. 동물의 전염병이 동물의 생명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명도 위협하기 때문이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 걸리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지금도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동물의 건강은 곧 인류의 안전과 직결된다. 동물의 병은 접촉을 통해 인류에게 전파된다. 자칫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염병의 대유행을 일으킬 수도 있다. 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수의학이 동물만이 아닌, 인간을 위한 학문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과 동물의 방역과 검역을 책임지는 수의사의 역할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물 치료에서 비롯한 의학 지식은 인간 치료에도 적용되고 있다. <의학과 수의학은 하나>라는 ‘원헬스’ 개념이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수의학과 의학은 본래 하나였다. 수의학이 의학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듯이, 앞으로도 수의학의 역할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인간은 동물 없이 살 수 없다 


인류 문명에 동물들이 엄청난 기여를 했음에도 우리는 동물을 정당한 생명체로 존중하지 못하고, 그저 잡아먹는 고기 덩어리로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저자는 인류 문명의 발전은 가축 혁명으로 인해 더욱 발전이 촉진되었으면, 현대 거대문명은 동물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이뤄질 수 없었다고 말한다.


말과 소, 양, 돼지와 닭, 개와 고양이, 그리고 그 밖의 많은 동물들과 함께 인류는 문명을 창조해왔다. 인류 문명사에 동물들이 기여한 바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면, 우리가 동물들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현대문명이 동물들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동물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풀어내면서, 저자는 동물과 인간의 합리적인 공존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아니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던 동물이 인류의 삶에 기여한 바를 되돌아보고, 동물을 위해 인류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아울러 수의학이 인류 문명에 어떤 기여를 해왔고, 지금도 어떻게 우리의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어떤 기여를 하게 될 지를 쉽게 풀어내고 있다.



기억에 남는 대목들


농업혁명에 버금가는 가축 혁명은 인류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가축으로 인해 인간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6가지로 정리해보자.


첫 번째 변화는 굶주림에서 벗어나 문명을 창조할 시간이 생긴 것이다.
두 번째 변화는 가축 키우기에 전념하는 유목인의 등장이다.
세 번째 변화는 농업생산성의 급증이다.
네 번째 변화는 교통, 운송, 군대, 전쟁 분야의 변화이다.
다섯 번째 변화는 인간의 지식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여섯 번째 변화는 동물로부터 다양한 부산물을 얻어 이를 활용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가축 키우기는 인류의 문명을 크게 바꾼 사건이었다. 그래서 가축 사육의 시작을 농업혁명에 못지않은 혁명, 즉 가축혁명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 1부 3장 <가축으로 인한 6가지 변화>, 31~43쪽



인간이 동물과 달리 고차원적 사고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만물의 영장일까? 인간이 다른 동물들을 마구 죽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인간이 다른 생명체들과 달리 존중받는 영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을 지구상에서 안전하고 편안히 살 수 있도록 잘 돌봐주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왔다. 인간을 위해 많은 동물을 마구 죽이고, 여러 용도로 이용만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다른 동물들에게 인간은 그저 무서운 천적에 불과할 뿐이다.


그럼에도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릴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하나 있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의 목숨도 살려낼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들은 자신의 몸만 겨우 가누지만 인간은 다르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차별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은 바로 다른 생명체를 살릴 수 있는 수의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 1부 4장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 44~47쪽



현대문명이 발전하면서, 온갖 오염물질이 배출됨에 따라,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질병이 생겨나고 있다. 빠르게 등장하는 각종 세균, 바이러스 등의 질병은 우리의 건강을 앞으로도 계속 위협할 것이다. 현대 문명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적은 핵무기가 아니라, 어쩌면 새로운 질병의 도래라고도 할 수 있다. 


페스트나 콜레라를 능가하는 판데믹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전 세계를 위협할 가장 시급한 안보 현안은 전염병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페스트가 유행했을 때, 베니스는 40일간 외부인의 유입을 늦추면서 페스트 유행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비행기를 타면 하루나 이틀 만에 전 세계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전염병을 옮기는 속도도 너무나 빨라지고 있다. 2016년 메르스의 대유행도 전염병의 전파 속도가 너무 빨라서 공항에서 검역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2014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총회에서는 전 인류가 판데믹에 휘말리는데 불과 72시간이면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염병이 대거 유행하면 언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지 누구도 모른다. 


핵전쟁 이상의 위협으로 다가오는 전염병의 대유행을 막기 위한 검역과 방역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수의사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 가운데 하나도 새롭게 등장하는 전염병을 막을 백신 개발을 비롯한 동물의 질병으로부터 인간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4부 6장 <도시문명의 수호자>. 247~262쪽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는 일은 신의 경지에 오른 인간이 동물에게 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처사다. 동물들은 어쩌면 인간을 향해 이렇게 기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지전능 하사, 매일 식사를 제공해주시고, 천적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인간님께 기도합니다. 제가 아프지 않게 해주시며, 아프면 치료를 해주시고, 답답한 환경을 개선해주셔서 저를 동물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그리고 비록 이승을 하직할 때가 닥치더라도 부디 공포와 아픔이 없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저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인간님께 빌고 비나이다.”
- 5부 4장 <호모데우스와 동물의 기도>, 309쪽



단지 암뿐만이 아니다.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공포를 느끼고, 정신 질환을 앓는다. 또 인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질병을 갖고 있다. 원헬스는 ‘동물과 인간이 근본적으로 동일한 생명체이며, 유전자를 공통으로 갖고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동물의 건강과 질병을 연구하는 것은 곧 인간의 건강과 질병을 연구하는 것과 같다’라는 것이다. 


의사는 다양한 동물의 종 가운데 오직 인간이라는 한 종의 동물만을 다루고 있다. 반면 수의사는 수많은 동물의 생명을 연구하고, 치료하고 있다. 질병 연구의 깊이는 의학이 더 대단하지만, 생명체 연구의 폭은 수의학이 훨씬 광범위하다. 두 분야의 의학이 하나가 될수록 의학은 엄청나게 발전할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질병이 놀라운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해야 한다. 수의학은 더 이상 동물만을 위한 의학이 아닌, 사람을 위한 의학이기도 하다.                            
- 6부 3장 <원헬스, 수의학과 의학은 하나다.>, 3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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