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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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펫푸드 업계에서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 변화와 주요 트렌드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생존전략이라 할 수 있다. 2018년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글로벌 펫푸드 트랜드 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자.


글 / 정희철
펫비지니스 칼럼니스트
공인회계사(CPA)
캐나다 킹스턴에 위치한 퀸스대학(Queen's University) 경영대학 졸업.
가장 건강한 반려동물 먹거리만을 공급하고자 업계에 들어왔다.
올네이쳐코리아 대표이사.




2017년은 어느 해 보다 글로벌 펫푸드 시장에 불어올 변화의 바람들을 잘 느낄 수 있는 한해였다. 올 상반기에 있었던 세계 최대 오프라인 반려용품 마트인 PetSmartChewy 인수는 4조 가까운 인수액도 놀라왔지만 그 동안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시장이 강세였던 북미사장에서 온라인 시장의 잠재성을 확인 할 수 있는 큰 사건이었다. 북미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 (Amazon)펫프로필 (Pet Profiles)이라는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본격적으로 펫 용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점 또한 주류 유통업체들이 펫 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펫푸드 업계에서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와같은 변화들과 주요 트렌드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생존전략이라 할 수 있다. 2018년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글로벌 펫푸드 트랜드 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자.




글로벌 펫푸드 시장의 성장세


Petfoodindustry에 의하면 2018년 미국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30조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7년도 대비 약 4.4% 성장한 수치인데, 향후에도 이러한 견실한 성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북미 펫푸드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요인들로는 뚜렷한 경기회복세 그리고 실업자율의 감소와 같은 거시경제 지표들의 개선도 있지만, 더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최대 구매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들의 영향력 확대, 고가 프리미엄 내추럴 펫푸드 제품들의 성장세, 그리고 온라인 매출의 증가세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한다.


글로벌 펫푸드 시장 또한 계속해서 고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5년을 기준으로 반려동물용품 시장의 규모가 약 15억3천만불(약 1조 7천억원)이었고 2013년 이후 매년 두자리 숫자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성장세는 2018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속해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 또한 향후 성장가능성이 클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미는 브라질경제 위기 상황이 주 원인으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시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들의 판매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펫푸드의 인간화 (Humanization)


펫푸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메가트랜드인 반려동물의 인간화 (Humanization)는 2018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단순히 동물로 여기는 개념에서 벗어나 평생을 같은 공간에서 지내고 의지하면서 사는 가족과 같은 대상으로 여기기 시작한 현상인 인간화는 강아지전용 스파 (spa)와 고양이 카페 등의 인기에서뿐 아니라 펫푸드의 프리미엄화에서도 잘 엿볼 수 있다. 씨저사 (Ceasar) 의 Home Delight 제품의 경우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품질의 펫푸드를 만드는게 목표일 정도로 글로벌 업체들 간에도 펫푸드의 인간화는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심지어 반려인 자신들이 먹는 식품보다도 오히려 더 좋은 원재료로 만든 펫푸드를 요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노령견과 노령묘 관련 펫푸드에 있어서 인간화는 중요한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2017년 기준으로 전체 반려견의 30% 가량이 7세 이상이고 반려묘의 경우 28% 가량인데 노령견과 노령묘의 건강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반려인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더 사람을 위한 먹거리에 가까운 품질의 펫푸드를 계속해서 요구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펫팸족”이 증가함에 따라 펫푸드를 단순히 먹이가 아닌 사람의 눈 높이에서 펫푸드를 바라보려는 경향이 확대되었다. 사람 먹거리에서 천연, 오가닉, 유전자변형이 안된 식품 (non-GMO), 무첨가제 등의 개념들이 펫푸드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 에서 잘 알 수 있다. 펫푸드의 인간화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점점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러한 현상 뒤에 베이비부머세대 다음으로 구매력이 높다고 알려진 밀레니얼세대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세대 보다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여기는 경향이 높고 반려동물의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가 펫푸드의 인간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는 것 이다. 펫푸드의 인간화라는 메가 트렌드는 2018년에도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온라인 시장의 확대


최근의 시장조사에 의하면 2016년 미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반려동물용품을 구매한 비율은 약 11%인데, 이는 2010년의 6%에 비하면 두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이다. 약 4조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는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북미의 소비자들이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구매를 선호해왔다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이는 매우 의미있는 성장세다.  이러한 추세는 2017년에 PetSmart가 온라인 강자인 Chewy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 이기도 하다. 흥미롭게도 최근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 있는 반려동물용품 전문점들의 50% 이상이 온라인 시장 확대가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시장이 강세였던 북미시장에서도 온라인 시장의 영향력이 실감되기 시작했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 11월 북미 최대의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 (Amazon)은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반려동물 관련된 정보를 업데이트 할 수 있는 펫프로필 (Pet Profile)이라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발표하였다. 아마존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반려동물에 가장 적합한 펫푸드와 용품을 구매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하지만 펫프로필을 등록한 경우 180일간 펫 용품 구매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아마존이 펫프로필이 온라인 소비자들을 자사 싸이트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임을 알 수 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의 가격이 Target이나 월마트와 같은 대형 오프라인 마트들 보다 11% 가량 낮다는 조사결과가 있는데, 이러한 가격 차별성은 가격 효율화 측면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게 큰 숙제임이 틀림 없다.




프리미엄 내츄럴 펫푸드 세그먼트의 성장


북미에서는 내츄럴 펫푸드 (Natural Pet Food)의 가파른 성장세가 2018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Pet Product News 잡지가 2017년 여름에 미국의 반려동물용품 전문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전체 응답자의 48%가 고가의 프리미엄 펫푸드 매출의 증가를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프리미엄 펫푸드 매출이 감소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가 8%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업계가 프리미엄 제품들에 걸고 있는 기대가 크다는걸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전체 응답자의 70%가 2018년에 매출이 증가할 것 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주로 천연원재료만을 사용하고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 한 펫푸드(생식, 저온건조, 동결건조 등)를 내츄럴 펫푸드라 일컫는다. 내츄럴 펫푸드 중 특히 동결건조 펫푸드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결건조 펫푸드는 가볍고, 보관이 용이하며, 오랜기간 부패하지 않을 뿐 아니라 원재료의 영양소가 그대로 유지 된다는 점 등 다양한 장점들을 갖고 있다. 천연 원재료만을 사용하였고 원재료의 가공을 최소화한 상온건조 펫푸드도(dehydration) 계속해서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을 전망이다. 가공 방식은 다르지만 생식, 동결건조, 상온건조 펫푸드 모두 기존의 사료들보다 가공이 덜 되었고 천연원재료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펫푸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제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클린 라벨 (Clean Label) 운동의 영향력 확대


펫푸드의 원재료에 대한 투명성 재고를 요구하는 클린 라벨(Clean Label) 운동의 영형력은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클린 라벨은 펫 푸드가 아닌 사람 먹거리에서 넘어온 현상으로, 식품을 만드는데 사용된 원재료들을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시해야 된다는 개념에서 출발하였다. 복잡한 설명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설명을 바탕으로 원재료의 투명성을 높여서 소비자들의 구매의사에 반영시켜야 한다는 개념이기도 하다.



사람의 먹거리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이 먹는 식품에 있어서도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고 이는 제조사들로 하여금 펫푸드에 들어가 있는 원재료들에 대해서 투명하고 좀 더 알아보고 쉽게 표기하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조사나 판매사의 입장에서 투명성 표기가 중요시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의 구매의사에 직접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투명성은 원재료뿐 아니라 원재료가 어디서 왔는지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었는지(예: 양식 vs. 자연산) 그리고 유전자변형이 된 원재료인지 여부 등 사람이 먹는 식품에서 소비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부분으로 확대되고 있다. 펫푸드 관련해서 특히 강조되고 있는 클린 라벨로는 천연원재료 사용 여부(Natural Ingredient), 오가닉, non-GMO(유전자 변형이 되지 않은 원재료), 무항생제 등이 있다.




글을 마치며


위에서 언급된 트렌드들 이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이슈로는 소형견종 선호에 따른 펫푸드의 변화다. 소형견종의 비율 확대로 소포장 단위 제품들의 증가 그리고 신단백질 (novelty protein) 원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펫푸드의 성장세 등 은 향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하는 트렌드들로 꼽을 수 있다.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는 펫푸드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싶다면 소비자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주요 트랜드를 이해하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생존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주요 트랜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 즉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려는 노력 없이 장기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건 어렵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