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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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방뇨, 펫티켓이 필요할 때이다

yahopet · 2018. 3. 25. 02:17

글/김성일 기자



최근 사람이 애견에게 물려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태가 연속으로 보도 되면서 애견의 입마개에 대한 얘기가 공론화 되고 법제화 되고 있다. 이것은 늦은 감은 있으나 분명히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이미 선진국에서 일부 견종을 지정하여 입마개 착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스스로 판단하여 입마개 착용을 펫티켓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부 맹견의 경우는 사육 조차 금지하는 나라도 있으니 애견이라고 마냥 관대하게 대하는 것은 이제는 지양해야 할 시점에 오지 않았나 싶다.


이런 일이 터지는 것은 우리 산업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맹견 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강아지 판매가 소강 상태가 되고 강아지 값이 뚝뚝 떨어지고 그 여파는 업계 전체로 퍼진다. 모르긴 몰라도 최근의 업계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얘기에는 이 맹견 사건이 한몫 했음이 틀림없다.


이런 관점에서 또 짚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애견의 방뇨 문제이다. 애견의 방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너벨트도 나와 있고 1회 용 기저귀 패드도 나와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그저 집이나 일부 애견카페 등에서 사용되지 일반화 되어있지는 않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애견 기저귀 패드를 해야 할 이유는 많다. 길거리에서 영역 표시하는 것이야 비에 쓸리고 눈에 쓸린다 해도 야외가 아닌 밀폐된 공공 장소라든가 아파트 엘리베이터라든가 남의 가게 앞이라든가… 어느 애견이 한번 영역 표시하게 되면 그 곳은 계속 영역표시 구역이 되고 그래서 그곳이 비나 눈에 노출되지 않고 청소를 하지 않는 곳이라면 시쳇말로 ‘지렁내’가 진동을 하게 된다. 결국 애견인 비애견인을 떠나 이는 누구에게나 불쾌감을 준다. 우리는 이 문제로 인하여 애견인과 비애견인과의 다툼을 한번쯤은 봤을 것이다.


리필용 패드


기자 역시 아파트에 사는 관계로 애견 방뇨 때문에 심하게 다투는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조그만 아이들 놀이터에 한 보호자가 애견을 풀어놨는데 이 애견이 방뇨를 한 것이다. 이것을 본 놀이터 안의 한 아이의 엄마가 불만을 터뜨렸고 그 아줌마랑 같이 있던 아줌마들이 합세를 한 것이다. 어떤 얘기가 오고 갔는지는 독자님들이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반려동물 문화가 성숙되어야 할 시점이다. 이는 우리 산업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이 먼저 인지하고 우리들이 솔선 수범하고 또 우리들이 계몽해야 한다. 이 역시 우리 산업을 간접적으로 발전시키는 일 중의 하나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비용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실 것이다. 백 번 지당한 말씀이다. 그런데 조금만 신경을 쓰면 자기 사정에 맞게 방뇨에 관한 펫티켓은 지킬 수 있다.


조금 여유 있는 보호자들은 기존의 1회용을 쓰면 되고 그렇지 않은 보호자들은 기존의 1회용 기저귀 패드의 3분의 1가격에 지나지 않는 리필용 기저귀 패드를 쓰면 되기 때문이다. 지금 시중에서 1회용 기저귀가 400원대 이상 거래가 된다. 그런데 리필용은 100원 대이다. ‘리필용 기저귀’라함은 천으로 된 암컷용 기저귀나 수컷용 매너벨트는 물론 일회용 암컷 기저귀나 수컷 기저귀 등 어디에나 쉽게 부착해 사용하고 교환만 하는 형태의 기저귀다.


메너 벨트


매일 외출한다고 해도 월 몇천원이면 된다. 그렇다면 이건 분명히 펫티켓의 인식 문제이지 경제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보호자가 이 돈이 없다면 그 애견은 벌써 유기견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분명하다. 애견의 방뇨은 펫티켓의 문제이고 이는 충분히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 전에 막을 수 있는 문제이고 그래서 우리가 잘 대처를 한다면 이 일은 우리 산업에서 가장 잘 한 일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