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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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의 큰 장점은 일상적인 접촉 방법으로는 만날 수 없는 잠재 고객들을 단시간에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펫용품의 홍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매니아 구매층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펫박람회의 중요성은 오히려 매년 더 커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 / 정희철

펫비지니스 칼럼니스트

공인회계사(CPA)

캐나다 킹스턴에 위치한 퀸스대학(Queen's University) 경영대학 졸업.

가장 건강한 반려동물 먹거리만을 공급하고자 업계에 들어왔다. 

올네이쳐코리아 대표이사.



연말과 새해를 맞이해 다양한 펫산업 박람회들이 개최되고 있어 많은 반려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작년 12월 말 SETEC에서 개최되었던 반려묘 전용 박람회인 궁디팡팡 캣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마쳐졌고, 1월 19일부터 21일까지는 제 2회를 맞는 국제캣산업박람회가, 그리고 4월부터는 국내최대 반려용품 박람회인 케이펫페어가 서울을 시작으로 주요 도시들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반려인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 온라인을 통한 홍보와 정보수집이 손쉬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제한된 수의 관람객들에게만 홍보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하여 박람회에 참여해야 하는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박람회의 큰 장점은 일상적인 접촉 방법으로는 만날 수 없는 잠재 고객들을 단시간에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펫용품의 홍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매니아 구매층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펫박람회의 중요성은 오히려 매년 더 커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다. 또한 제품이나 인지도가 낮은 제품들은 인터넷보다는 실구매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박람회가 홍보에 있어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 직접 제품이나 서비스를 체험하고 검증하기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업계 현황과 향후 트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펫 박람회로 인식되는 만큼, 펫산업 종사자들은 시장 조사나 케팅 전략 차원에서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수 많은 해외 박람회 중에서도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박람회는 무엇일까? 이번 달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수의 해외 박람회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북미 : 글로벌 펫스포 (Global Pet Expo) - 글로벌 펫엑스포는 미국펫용품협회 (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와 펫산업유통협회 (Pet Industry Distributors Association)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펫박람회로써 북미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매년 플로리다의 올랜도에서 3일간 개최되는 글로벌 펫 엑스포는 "Too Big To Miss" 즉 지나치기엔 너무 큰 박람회 라는 모토에서 알 수 있듯이 규모뿐 아니라 Petco와 같은 대형 마트업체에서부터 소규모 업체들 그리고 그로서리 채널의 업체들까지 다양한 채널의 업체들이 참여하기로 유명한 박람회이다. 


2017년의 경우 3,435의 부스에 1,130개의 업체가 참가했는데 이중 27%는 미국이 아닌 해외업체들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6천명이 넘은 업계종사자와 해외 바이어들이 참여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10% 상 증가한 수치이다. 전 세계 펫산업에서 가장 큰 시장일 뿐 아니라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미국의 펫용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잇는 글로벌펫엑스포는 업계 종사자라면 꼭 참가해봐야 할 박람회임이 틀림없다. 참고로 올해는 3월 21일에서 23일까지 개최가 될 예정이고 더 자세한 정보는 글로벌 펫 스포의 공식 홈페이지 (http://globalpetexpo.org/index.html)에서 볼 수 있다. 



북미 : 슈퍼주 (Superzoo) - 매년 미국의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슈퍼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펫 박람회로써 관람객 기준으로 북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펫협회 (World Pet Association)가 주최하는 슈퍼주는 1950년 샌프란시스에서 펫산업 종사자들의 모임으로 시작한 이후 몇 차례 이름이 바뀌었다. 50주년을 맞이한 2000년에 비로소 현재의 이름인 슈퍼주를 갖게 되었다. 


2017년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10,057명의 업계종사자들이 참관한 슈퍼주는 특히 펫소매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데, 미용관련 다양한 세미나와 콘테스트들 또한 개최하고 있어 미용업계에서는 가장 인정하는 박람회로 자리잡았다. 2017년에는 1,100의 업체가 참가하였고 81개의 다양한 종류의 교육프그램이 진행되었는데 미용과 소매뿐 아니라 다양한 펫관련 서비스업에 대한 교육 또한 진행되었다. 특히 눈에 띈 점은 중국어, 스페인어, 그리고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 서비스를 제공해주었다는 점인데, 해외 바이어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 부분다. 또한 850개의 제품이 최초로 공개되기도 하였는데, 이는 슈퍼주에 대한 업계의 많은 관심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유럽 : 인터주 (Interzoo) - 인터주는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국제 펫 박람회이다. 독일의 뉴렌버그 박람회 센터에서 개최되는 인터주는 2년에 한번씩 개최된다는 특이점이 있다. 참고로 2018년에는 5월 8일에서 11일까지 개최될 예정인데 올해 참관을 못한다면 2020년까지 기다려야 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참가를 추천한다. 2016년에 있었던 34번째 인터주에는 1,818의 업체들이 참가하였고 39,075명이 참관하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였다.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인터주는 일반적으로 펫박람회에서 많이 다루는 반려동물 식품이나 용품 이외에도 펫 관련 IT 시스템, 새로운 펫푸드 제조기술, 그리고 소매점 진열관련 서비스까지 실로 다양한 테마의 제품과 서비스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펫산업 관련한 컨퍼런스 또한 제공하기 때문에 펫산업 관련 주요 트랜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잇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것은 인터주는 일반인들에 개방되어 있는 박람회가 아닌 인터주에서 참관을 허용하는 업계 관계자들만 참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인터주를 참관하는 해외 바이어들의 대부분이 실제로 구매에 있어서 의사결정권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 또한 흥미로운 점이라 할 수 있다. 전체 참관 인원 중 70%는 독일 이외의 국가에서 왔다는 것은 인터주에 참여하는 업체들 입장에서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참가 업체들 중 94%가 인터주 참가에 만족했다는 결과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해외 펫박람회 참가가 힘들다고 한다면 인터주 하나만은 꼭 참관하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인터주는 펫 박람회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아시아: 펫페어 아시아 (Pet Fair Asia) - 올해로 스무번째를 맞을 펫페어 아시아는 아시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펫박람회이다.  2018년에는 상해에서 개최되는 펫페어 아시아는 중국 펫용품 업체들뿐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회사들이 앞다투어 참가하는 국제 펫 박람회로 발돋움 하였다.  펫 페어 아시아의 가장 큰 특징을 들자면 내수 시장을 겨냥한 타 박람회들과 달리 해외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는 국제 펫 박람회라는 점이다.  2017년에 개최되었던 펫 페어 아시아에는 1,0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하였는데, 펫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수의 업체들뿐 아니라 뉴질랜드, 한국, 일본 대만 등 30개국 이상에서 온 업체들이 참가하여 아시아 최대 국제 펫 박람회의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참가한 업체들로는 마즈, 로얄캐닌, 퓨리나, 유카누바, 플렉시, 피쉬포도그 등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들 뿐 아니라 독일의 프리미엄 펫푸드 업체인 테라케닌 등이 포함되었다.  펫산업 관련 전문 관객은 33,275명, 그리고 일반 관람객은 100,000명 이상이 다녀간 2017년 박람회에는 해외 펫산업 관련 전문 관객들 중 한국 관객들이 가장 많은 23% 참가하여서 눈길을 끌었다.  매년 두자리수 이상의 성장세 보여주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의 반증이기도 하다.




아시아: 인터펫 (Interpets) - 최근 일본산 반려동물 용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본산 펫용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일본 최대의 펫박람회중 하나로 자리잡은 인터펫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려동물과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모토로 하고 있는 인터펫은 2017년 3월 30일부터 4일간 약 3만 8천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인터펫의 특징 중 하나는 4일이라는 기간 중 마지막 3일은 일반인도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 인데, 이 기간동안 반려동물도 동반이 가능하다는 점이 국내 케이펫 박람회와 유사하다. 3일 동안 각종 펫용품을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반려인들에게 인기가 큰 박람회이다.



글을 마치며

인터넷으로 펫용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오늘날, 오프라인 이벤트의 대명사인 박람회가 매년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은 펫박람회의 중요성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를 거듭하면서 높아지고 있는 국제 펫 박람회들의 인기는 펫용품 산업이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고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펫푸드와 펫용품의 고급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들이 앞다투어 박람회를 통해서 이러한 고급 제품들을 홍보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북미와 유럽과 같은 선진 펫용품 시장에서 반향을 보였던 제품들이나 트렌드들이 한국과 같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인기를 끈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할 떄, 다양한 펫용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새로운 트렌드들을 경험할 수 있는 해외 박람회를 관심있게 지켜 보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